무역적자 벌써 55억불- 끝없는 수출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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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수출이 올해들어서도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원화가치를 10.4%(달러기준)나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기는커녕 줄었다.달러가치가 올라봤자 엔화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한국수출에는 그게 그거다.

3일 통상산업부 잠정집계에 따르면 2월중 수출은 94억달러(통관기준)로 전년동기에 비해 4.9% 줄었다.1월은 마이너스 8.1%였다.수입은 전년동기보다 0.1% 늘어난 1백15억달러로 월중 무역적자는 21억달러로 집계됐다. 〈관계

기사 5면〉

이에따라 올들어 2월까지의 무역적자는 54억9천만달러로 늘어났다.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가 17억7천만달러 많은 규모다.2월(1~20일간)의 시장별 수출동향을 보면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하다.대미(對美)수출이 무려 25.4% 감소

하는 것을 비롯,유럽연합(-29.1%).캐나다(-16.5%).일본(-8.1%)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었다.경쟁이 치열한 선진국시장에서는 밀려나고,동유럽국가등 특수시장에서나 수출의 활로를 겨우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1월중 한국상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9%로 전년(3.3%)에 비해 뚝 떨어졌다.

중국은 무서울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지난 90년 3.1%에 불과했던 미국시장 점유율이 95년 6.3%,최근들어서는 7%선을 넘겨다보고 있다.한국상품은 이제 경쟁도 안된다는 식이다.

가까스로 개발도상국 시장에 철강.석유화학제품등을 팔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마저 중국.말레이시아등 경쟁국에 빠른 속도로 밀리고 있다.

엔화약세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일본상품들은 자동차.조선분야를 중심으로 더 좋은 품질에 같은 값을 제시하면서 역공세를 펴고 있다는 것이 일선 무역관계자들의 분석이다.수입쪽 또한 걱정이다.골프채건,양주건 웬만한 품목이면 1억달러이

상씩 수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제를 막아온 수입다변 유지하고 있으나 이마저 중국.말레이시아등 경쟁국에 빠른 속도로 밀리고 있다.

엔화약세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일본상품들은 자동차.조선분야를 중심으로 더 좋은 품질에 같은 값을 제시하면서 역공세를 펴고 있다는 것이 일선 무역관계자들의 분석이다.수입쪽 또한 걱정이다.골프채건,양주건 웬만한 품목이면 1억달러이

상씩 수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제를 막아온 수입다변화품목 규제가 풀리는 내후년부터는 소비재수입이 다시한번 폭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2월중 무역적자가 1월(33억9천만달러)보다 조금 줄긴 했지만 이는 수출이 잘돼서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계류등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어서 내용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다간 올해에도 국제수지적자가 2백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김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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