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부측근 장완넨 상무위원 중용예상-일본가잔카이 아베 준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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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9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물려받은 이후 줄곧 군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해 왔다.현재 군의 상장(上將) 46명중 29명은 江이 임명한 인물이다.江을 제외할 경우 군서열 1위인 류화칭(劉華淸)과 2

위 장전(張震)은 80세를 넘긴 고령으로 올가을 당대회에서 은퇴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이 경우 서열3위인 장완녠(張萬年)이 劉를 대신해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江은 인사이동을 통해 군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 왔다.특히 94년에는 군 주요지휘관의 65세 정년제를 엄격히 지키도록 조치함으로써 통제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는 江 개인에게 충실한 군대를 만든다는 종래의 통치방식을 답습한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군을 당의 군대에서 국가의 군대로,즉'국군화(國軍化)'한다는 의미가 있다.鄧은 자신이 주도한 82년의 헌법개정때 중앙군사위가 당 외에 국가에도

소속되도록 함으로써 특정인이 아닌 제도에 의한 군통치로의 전환에 대비한 바 있다.

앞으로 江은 천안문사태 재평가를 통해 자력으로 권력기반을 다질 것이다.이는 중국인민을 해방시킨 마오쩌둥(毛澤東),중국경제를 해방시킨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은 '정치해방'과제의 시발점에 해당한다.중국은 경제적으로 다양한 가치관이 형

성돼 있어 정치민주화가 불가피한 단계다.江이 이 과제를 회피해 鄧노선만 답습한다면 毛사후의 화궈펑(華國鋒)처럼 조기실각을 면치못할 가능성이 크다. [정리=노재현 도쿄특파원]

*가잔카이(霞山會)는 1898년 출범한 동아동문회(東亞同文會)를 모체로 1948년 출범한 중국전문 연구기관이며 일본정부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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