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證市 '장밋빛서 먹구름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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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한국 증시를 낙관했던 국내외 증권사들이 비관론 혹은 신중론으로 잇따라 돌아서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3분기에 1000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던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와 CLSA증권이 낙관론을 접었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지수 목표치를 1025에서 850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는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등 최악의 경우 지수가 640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수가 올 3분기 106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올초에 전망했던 CLSA증권은 아직 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진 않았지만 증시가 향후 3개월간 더 큰 변동성을 경험할 것이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5월 18일 장중에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 716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임스 패터슨 CLSA증권 서울지점 상무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가 꺾이는 시점에서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증시 역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주식이 많아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파(Left-wing) 성향의 대통령과 국회로 인해 신규 투자가 늘어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Proactive) 기업개혁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102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LG투자증권도 지난 21일 하반기 주가를 620~860으로 낮췄다.

2분기에 지수 1000포인트 부근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던 대우증권도 25일 올해 고점은 지난달 940선에서 이미 찍었으며 앞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져 3분기 이후 적정 저점 수준인 780~81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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