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달 개교 한가람 고등학교 이옥식 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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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교무실이 없는 학교''학생들이 과목별 교실을 찾아다니며 이동식 수업을 하고 전공을 선택하는 학교''도서실을 24시간 열어두는 학교'-.

숱한 화제와 기대속에 오는 3월3일 첫 입학식을 갖는 서울영등포구신정동 한가람고(본지 96년 11월6일자 10면 보도)의 이옥식(李玉植.39.사진)교장을 만났다.

-지난 5일 열린 학교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방식이 대입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느냐고 우려했다는데.

“무조건 대학입시에 유리한 공부만 시켜달라는 학부모들의 심정은 이해합니다.1학기가 끝나기 전에 그같은 불안과 우려를 씻어내겠습니다.한가람고의 교육이 대입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걸 보여드릴 겁니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합니까.

“수업은 1백분 단위로 진행됩니다.50분짜리 수업으론 교사가 학습내용을 간단히 설명한뒤 학생들이 모듬별로 공동 주제활동을 하고 토론하며 마무리짓는'열린 수업'이 어렵기 때문이지요.학생 모두가 참여하는'함께 하는 공부'가 되도록 책상

을 4명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외국어 교육은.

“학생들은 영어.중국어.일어.스페인어 가운데 한가지를 골라 6명의 원어민교사로부터 회화위주로 배웁니다.동시에 해당 언어권의 역사.지리.사회도 함께 공부해 장차 지역전문가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소양도 기릅니다.”

-과외활동은.

“격주로 토요일마다 2시간씩 클럽활동시간을 설정,학생 10명이상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입선발고사를 거쳐 이달초 배정된 신입생들이 지난 18일 오전 배치고사가 끝나자마자 20일까지 2박3일동안 합숙하며 학생과

교사가 한데 어울려 자기자신을 소개하고 서로에 대해 충분히 익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또 학생들은 각자가 원하는 외국어도 선택하고 클럽활동부서도 결정했습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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