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길잡이>79. 내년 입시비중 더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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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97학년도 대입에서 논술고사는 합격 여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각 대학이 수능성적과 논술성적의 상관관계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입시 사정(査定)에 참여한 교수와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전

년도에 비해 점수폭을 넓힌 결과 합.불합격이 뒤바뀐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논술성적으로만 정원의 10%를 선발한 연세대의 경우 비교육적이라는 이유로 수능과 논술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지 않고 있다.낮은 수능성적으로 합격된 경우 신상이 노출될뿐만 아니라 수능과 다른 척도에서 선발한 학생들에 대한 조급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알려진 바로는 수능 2백30점대의 수험생이 수능합격선 3백점대의 학과에 논술성적만으로 합격하는등 이변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또 수험생간에 무려 80점 정도의 편차가 난 것으로 알려진 서강대의 경우 논술성적에 따라 합.불합격이 뒤바뀐 폭이 합격생의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대 입시에서 수능 3백20점대의 고득점자 3백여명이 탈락한 것도 결국 논술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서울대의 과별 수능 합격선이 3백20점을 넘는서 학과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도

고득점 탈락자가 나온 것은 논술점수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입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수능성적이 높은 학생이 논술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말한다.하지만 대체로 20~30% 정도의 수험생들이 수능과 논술의 성적이 비례하지 않고 논

술성적이 나빠 불합격하는 것으로 본다.

수험생간에 많은 편차를 내지 않았는데도 논술성적 때문에 합.불합격이 뒤바뀐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한국외국어대의 경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교육부는 9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고사 실시를 각 대학에 한층 더 권장하고 논술고사 채택 여

부를 대학평가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올해(26곳)보다 더 늘어나고 대학들은 논술 점수 비중을 높이거나 점수 차이를 확대하는등 9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따라서 98학년도 대입 수험생은 논술시험에 비중을

두고 체계적인 학습과 글쓰는 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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