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종합개발사업 순조롭게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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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외곽시설

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04년에는 1억2천만평의 새로운 국토(토지 8천5백만평,담수호 3천5백만평)가 만들어진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금 새만금 담수호가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본격적인 내부개발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양의 매립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등 여러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우려와 함께 예산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는지 알아본다.

◇담수호 문제=세계최장인 33㎞의 방조제를 쌓아 만드는 3천5백만평의 담수호에는 3억5천4백만t의 물이 담기게 된다.이를 농공업용수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담수호가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새만금 담수호의 저수량은 시화호(2억1천2백만)의 1.5배 이상되는 규모다.따라서 새만금 담수호가 시화호처럼 오염될 경우 그 피해는 시화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군산환경운동연합 김은정(金恩廷.30)사무차장은“기본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간척사업 자체를 반대한다”며“방조제 공사완료후 물의 흐름이 중단되고 인근 공장등에서 나오는 폐수로 담수호가 오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새만금사업단

임병호(林炳鎬.54)단장은“매년 상당한 농지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농지확보는 중요한 문제”라며“새만금사업은 중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익산등지에서 나오는 공장폐수와 생활하수에 의한 담수호 오염과 김제.만경평야에서 나오는 농경배수에 포함된 다량의 질소와 인(비료성분)이 담수호의 부영양화를 촉진시켜 오염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또 200

0년 이후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담수호의 오염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토취장 확보=새만금사업 완료후 만들어지는 8천5백만평의 토지는 농업용지와 도시.산업용지등으로 사용된다.새만금사업단측은 “현재 농지는 성토를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도시.산업용지는 조사후 필요에 따라 성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필요한 흙은 준설토와 인근 산토(山土)를 이용,최소한의 성토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북도의 용역으로 지난해 새만금 내부개발에 관한 연구를 실행했던 산업연구원측은 보고서에서“농업용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9천6백만입방(성토높이 0.8),도시.산업용지 조성을 위해서는 10억5천9백만입방(성토높이 6.5)의 흙

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규모 매립에 따른 토취장 확보가 현재로서는 어려우며 본격적인 내부개발 이전에 대규모 토취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는 지적이다.

◇예산=새만금종합개발은 방조제 축조등 외곽시설사업 완료후 산업단지 조성등 내부개발로 이어진다.이미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외곽시설사업 완료시점이 당초의 98년에서 2001년으로 3년 늦춰졌다.

결국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업이 시작된 91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입된 금액은 5천70억원.올해는 1천9백31억원이 투입된다.오는 98년부터 2001년까지 확보해야 할 예산은 6천8백79억원이

다.

새만금사업단측은“내년에는 2천억원 이상의 예산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주=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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