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線으로 작동 컴퓨터 곧 등장-적외선 카메라로 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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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눈길을 보내는 것만으로 컴퓨터를 작동할 수는 없을까.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한번쯤 생각해봤을 이같은 컴퓨터의 등장이 그리 멀지 않았다.

미국 컴퓨터 관련업체들은 컴퓨터가 사용자의 눈동자에 맺힌 영상만으로도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차세대 컴퓨터기술 개발에 나서 그 성과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현재의 개발 추세라면 1~2년 안에 개인용컴퓨터에 이 기능이 장

착될 전망이다.

ISCAN사와 어플라이드 사이언스 래버로터리스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시선작동기술은 마우스나 명령어 입력등 기존 방식에 비해 업무 효율이 25%나 빠르고 화면 위에서 정보를 찾아 선택하는데 그 효용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사용자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고 어떤 기능을 작동하길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를 위해 고성능 적외선 카메라및 눈동자에 맺힌 영상분석 장치를 컴퓨터에 부착,사용한다.

이들 장치가 설치된 컴퓨터 앞에 사용자가 앉으면 적외선 카메라는 사용자의 눈동자를 먼저 비춰 그 시선이 윈도형식으로 된 화면 어느 곳에 멈추는지 순간적으로 감지해낸다.컴퓨터 사용자의 심리상 원하는 기능의 아이콘 위에 시선이 더 많

이 머문다는데 착안한 것이다.적외선 카메라는 눈동자에 맺힌 영상을 종횡및 깊이까지 측정,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ISCAN사등에서 개발되고 있는 시스템은 원하는 기능을 컴퓨터가 알아채고 그 기능을 수행하는데 약 0.15~0.25초 걸린다.문제는 정확도의 향상과 개인용컴퓨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는 것이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현재

특수목적용으로 선보이고 있는 시스템의 가격은 약 2만달러(약1천6백만원).컴퓨터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일반인들에게는 선택적인 명령 입력 수단이 되겠지만 팔이나 손에 장애가 있는 컴퓨터사용자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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