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홍성풀무농고 탐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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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적한 농촌지역(충남홍성군)에 자리잡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교장 洪淳明.이하 풀무농고)는 그야말로 학교 구석구석에 흙냄새가 배어나는 전형적인 소규모 농업학교다.

3백여평 규모의 서너군데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교문을 대신해 학교를 에워싸고 있는등 한눈에 들어온 이 학교의 첫 인상은 얼핏 정보화사회와는 동떨어진 느낌을 갖게 했다.

하지만 이 학교의 인터넷 열풍은 도시의 어느 학교 못지 않게 뜨겁다.

전산실에 놓여있는 386,486,펜티엄급 26대 컴퓨터는 24시간 쉴 틈이 없다.

한 학년에 1학급씩 모두 3학급인 이 학교는 전교생이 75명(이중 여학생은 33명)에 불과하다.또 모든 학생들이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 인터넷 정보사냥에 나선 학생들이 날 새는줄 모르고 전산실 컴퓨터앞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선생님으로부터 인터넷 접속방법을 배워 몇몇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이렇게 엄청난 정보가 쌓여 있는줄 미처 몰랐다”는 채민기(1년.17)군은 자신이 여태껏 해본 그 어떤 컴퓨터 게임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수영(1년.18)양도 중앙일보 전자신문.학교정보화(IIE)시범학교 홈페이지등을 접속해 보고는“앞으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 외국학생들과 전자우편 교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중앙일보사의 IIE 시범학교로 선정된 풀무농고는 지난해 12월 중앙일보사를 통해 한국휴렛팩커드사에서 제공한 5대의 펜티엄급 컴퓨터와 컬러프린트 1대를 제공받았으며 지난 1월 IIE 협력업체인 데이콤으로부터 인터넷 전용

선(9.6K)과 1년간 무료인터넷 사용권(ID)을 제공받았다.

洪교장은“중앙일보 IIE시범학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그야말로'흙에서부터 인터넷까지'매우 다양한 교육을 펼칠 수 있게돼 기쁘다”며 “당장 새학기부터 각 교과목과 연계된 학습자료 제작및 인터넷 활용 학습을 본격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학교 전산담당 김윤권(金允權.33)교사는“모든 학생들이 학교정보화 시설을 활용해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찾아가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끔 학생 한사람 한사람 개별적으로 지도할 생각이며 지역주민에겐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는 유

기농법에 관한 각종 정보를 수시로 체크해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8년 세워진 풀무농고는'위대한 평민.더불어 사는 평민'이란 교훈아래'공동체 삶'을 실천하고 있으며 83년부터 교육부로부터 고등학교 학력인정 학교로 지정받았다. <홍성=정보경 기자>

<사진설명>

풀무농고 학생들이 교내 컴퓨터실에서 전산담당 김윤권지도교사로부터

인터넷 활용방법등을 배우고 있다. 〈김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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