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일대 採石 허가싸고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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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에 질좋은 원석이 있는데 개발은 하지 않고 왜 비싼 돈을 주고 수입해야 합니까.”

충남보령시웅천읍지역 석재가공 전문업체들의 주장이다.이들 업체는 최근 석재원료가 바닥나 충남도등에 채석허가를 요청했으나 환경보호를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웅천지역 석재가공생산 전문업체(50여개

)들은 수십년전부터 웅천읍대창리 일대 야산에서 석재원료인 오석(烏石)을 채취,비석등을 생산해왔다.이 곳에서 생산된 석재품은 품질이 뛰어나 전국 각지로 보급될 정도로 지역 특산품 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5~6년전부터 원료가 바닥나면서 지금까지 업체수는 30%이상 줄었다.그나마 남아있는 업체들도 값싼 중국산 원료를 들여와 석재를 생산하고 있으나 품질이 국산에 비해 현격히 떨어져 제품생산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또 남아있는 업체들이 직원을 줄여 웅천읍 인구가 1년에 1백명 이상씩 줄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석재원료가 보존돼 있는 웅천읍수부리.성주면개화리 일대 5백12㏊에 대한 채석권을 내줄 것을 건의해왔다.석재가공업자 조동우(54)씨는“시나 도가 대창리 일대에 석재 전문농공단지(4만5천평)까지 조성하면서

업자들 요구는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왜 질나쁜 중국산을 수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도 관계자는“채석을 요구하고 있는 지역은 지난 93년부터 경관보호를 위해'채석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며“마구잡이 채석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채석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령=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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