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외무부 리야드 알파들리 아시아 국장은 25일 쿠르드 자치지역에 한국군을 추가로 파병하더라도 그들의 안전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서울에서 열고 있는 '세계화시대의 한국-중동 관계 발전방향 포럼'에 참석했다. 주제발표에서 그는 "부족으로 나뉘어 있는 이라크에서는 부족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크다"며 "이라크가 제대로 민주화되기 위해서는 부족.종교와 같은 요소가 충분히 감안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의 정권이양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6월 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권이양 이후의 변화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 지금 이라크의 치안은 매우 불안하다. 한달 뒤에도 정치적인 문제보다 치안이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다. 치안이 확보되지 않고는 재건작업도 순조롭지 못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권이양 이후에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라크의 모든 정파들이 이에 합의하면 물러가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어려울 것이다."
-과도정부 구성에는 문제가 없나.
"내각 인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열흘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와 이라크 측, 그리고 연합국 등이 협의 중이다."
-미군에 의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 사건이 주권이양의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포로학대와 같은 일이 이라크에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남부 나시리야 지역에서 재건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군을 평가하면.
"이 지역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들은 한국군에 대해 매우 동정적이고 그들의 주둔을 환영하고 있다. 한국은 1970~80년대 이라크에서 도로와 학교.병원 등을 건설했다. 우리는 그들의 근면함을 잘 기억하고 있다. 한국과의 친선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
한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