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치안이 가장 큰 현안, 한국군 안전엔 문제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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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 민간인 인질 7명이 이라크 남부에서 무장단체에 붙잡힌 지 3시간 만에 안전하게 풀려난 적이 있다. 이라크인들은 한국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라크 외무부 리야드 알파들리 아시아 국장은 25일 쿠르드 자치지역에 한국군을 추가로 파병하더라도 그들의 안전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서울에서 열고 있는 '세계화시대의 한국-중동 관계 발전방향 포럼'에 참석했다. 주제발표에서 그는 "부족으로 나뉘어 있는 이라크에서는 부족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크다"며 "이라크가 제대로 민주화되기 위해서는 부족.종교와 같은 요소가 충분히 감안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의 정권이양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6월 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권이양 이후의 변화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 지금 이라크의 치안은 매우 불안하다. 한달 뒤에도 정치적인 문제보다 치안이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다. 치안이 확보되지 않고는 재건작업도 순조롭지 못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권이양 이후에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라크의 모든 정파들이 이에 합의하면 물러가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어려울 것이다."

-과도정부 구성에는 문제가 없나.

"내각 인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열흘 이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와 이라크 측, 그리고 연합국 등이 협의 중이다."

-미군에 의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 사건이 주권이양의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포로학대와 같은 일이 이라크에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남부 나시리야 지역에서 재건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군을 평가하면.

"이 지역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들은 한국군에 대해 매우 동정적이고 그들의 주둔을 환영하고 있다. 한국은 1970~80년대 이라크에서 도로와 학교.병원 등을 건설했다. 우리는 그들의 근면함을 잘 기억하고 있다. 한국과의 친선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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