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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P 권형준 대표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고교 졸업장만으로 미국 대학가기 2

2009 미국 주립대 특례 및 무시험 입학세미나준비에 여념 없는 권형준대표

작가 최인호의 작품 중 ‘길 없는 길’이란 제목의 소설이 있다. 권형준(43) 대표의 교육 목표는 언뜻 이 제목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묵묵히, 옹골차게 걷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그는 오는 20일 열리는‘미국 주립대 입학사정관 초청, 주립대학 특례 및 무시험 입학 세미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행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미국 주립대 특례입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내 그에게선 프런티어의 초심을 간직한 열정과 자신감이 전해져 왔다.

터닝포인트, 특례입학 씨앗을 뿌리다
수능시험에만 매달려 온 수험생들이 TOEFL이나 SAT를 준비할 시간을 내기란 언감생심이다. 그러다보니 미국대학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고교 성적만 가지고, 국내대학 진학비용으로 미국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는 건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공부하는 습관이 잘 들여져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모
두 새벽까지 공부한 탓이죠. 이런 의지로 미국 대학을 노크한다면 몇몇 학교가 입학을 보장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그는 학교 관계자를 만나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 한 달이 멀다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누구나 갈 수 있는 대학이 아닌, 보다 수준 높은 주립대학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행보다. 그는 “대학 수준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일 뿐”이라며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졸업한 GSW 대학도 특례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고진감래,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2004년 출장에서 우연찮은 기회에 엄청난 행운을 얻는다. 일본 도쿄공항에서 특례입학을 관장하던 미국의 LINK재단 관계자를 만나 한국 도입을 협의한 것. 연간 약 1000만원에 미국대학으로 유학 갈 수 있는 기적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험준비를 할 시간이 없었던 수험생에게 고교 성적표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도록 대학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많은 재능과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이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단 하루의 시험으로 학생의 인생을 결정하는 한국의 입시제도는 너무 가혹하죠. 꿈과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미국교육의 철학입니다.”그는 1년 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무시험 전형’이란 과실을 얻어냈다. 그 해, 그의 땀방울의 대가로 재수나 삼수를 했어야 할 47명의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진학,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마이웨이 18년, 새로 쓴 미국유학
권 대표가 걸어온 18년은 미국유학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일이었다. 거의 10년을 어학연수사업에 종사했던 그는 1999년 연간 학비 약 800만원의 ‘교환학생’이라는, 당시엔 생소한 유학분야로 뛰어 들었다. 수 천 만원을 호가하던 미국 중고교 유학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한국 학생들에게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다. 그것이 ‘돈이 되는’ 어학연수사업을 접고 대다수의 유학원들이 비싼 조기유학사업에 뛰어들 때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그는 단일기관으로서는 가장 많은 교환학생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한해10만 명이 넘게 쏟아지는 재수생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돈이 없어도, TOEFL 성적이 없어도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갈 수 있도록 미국대학의 길을 넓히는 게 저의 숙제입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설계하기를 바랍니다.”
단 한 번의 수능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한국의 입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그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그의 손바닥에는 굳은 살이 두툼히 박혀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정보만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1년에 몇 개월씩 서류가방을 들고 미국 일대를 동분서주한 굳은 의지가 화석화한 듯이-.

※미국 대학 특례 입학이란? 한국 유학생이 미국 주정부의 학비 보조금으로 공부하는 장학 프로그램※

도움말= GEP교환학생 02-552-1041

프리미엄 박진용·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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