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에선…] 정부도 팔 걷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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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 대학들도 국제화와 정원부족 해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외국학생 유치에 열심이다. 정부도 해외에서 유학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각 대학의 자구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배재대는 베이징(北京)과 충칭(重慶) 등 중국 6개 도시에 한국어교육원을 세우고 중국 학생 잡기에 나섰다. 한국교육원을 거쳐 국내로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정순훈 배재대 총장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 꼴로 해외출장에 나선다. 그 덕분에 배재대에는 현재 250명의 외국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222명의 유학생을 유치한 영남대도 지난해 5월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조선족 고교를 방문해 설명회를 열었다.

외국 학생들도 "한국에서 유학하는 것이 취직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협의회 이승주 계장은 "공대는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 공대생들은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해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유학생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국내 외국인 유학생수(어학연수와 기타연수자 포함)는 1만2314명으로, 1995년(1983명).99년(6279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들 중 4년제 대학과 전문대 학부과정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은 4114명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 560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2486명▶대만 631명▶미국 575명 등의 순이었다. 학비는 대부분 자비로 부담한다.

외국유학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정부도 나섰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은 대학과 손잡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인도.러시아 등 6개국 10개 도시에서 해외유학박람회를 열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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