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기타트리오,25일 세종문화회관서 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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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악성 베토벤은 한 대의 기타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그만큼 풍부한 화음을 연주해 낸다는 이야기다.그렇다면 세 대의 기타,그것도 연주의 폭과 깊이에서 최정점에 올라 있는 세 사람의 명인이 빚어낼 수 있는 소리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지

않을까.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기타트리오는 멤버들의 이력과 기량으로 볼때'슈퍼 트리오'라 불러도 한 점 손색이 없다.

존 맥러플린은 과감히 전기증폭 장치를 도입,재즈의 역사를 뒤바꾼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비치스 블루'에서 기타를 맡았던 퓨전재즈의 선구적 인물.인도의 정신세계와 전통음악에 심취,동양적 색채가 짙은 연주를 들려준 그는 95년 한 차

례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알 디 메올라는 10대시절부터 기량을 인정받아온 퓨전 연주자인 동시에 라틴 아메리카등 제3세계 음악에 조예가 깊은 월드뮤직의 개척자.전기기타와 어쿠스틱기타 모두에 능하다.

또 파코 데 루치아는 스페인의 민속음악인 플라멩코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기교파로 화려한 속주를 과시한다.

이들은 지난해 83년 이후 13년만에 공동음반을 냈는데'파바로티와 친구들'공연에 출연한 모습이 최근 국내 TV에 소개되기도 했다.25일 오후7시30분,2만~7만원,02-548-4480.

<사진설명>

기타트리오 멤버들.왼쪽부터 알 디 메올라,존 맥러플린,파코 데 루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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