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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쟁점>문정.장지지구 개발 보조논란 팽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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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송파구문정동과 장지동의 녹지 66만평에 대한 개발논란이 한창이다.이곳은 난지도 부근 상암지구,김포공항 주변 마곡지구와 함께 택지등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서울의 마지막 남은 3대 노른자위 땅중 한곳.

때문에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17일 김성순(金聖順)송파구청장이 서울시에서 열린 구청장회의에서 개발을 서두르자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개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아직 개발계획을 짜기보다 당분간

녹지로 보존해야 한다는 쪽이다.그러나 토지주나 구청의 개발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현황=문정지구(38만4천평)는 논과 밭인 생산녹지,장지지구(27만6천평)는 자연녹지로 현재 비닐하우스와 일부 주택이 들어서 있다.

89년 이후 토지주 3천여명이 택지개발등을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했으나 2㎞쯤 떨어진 서울공항에 주둔한 군부대가 군 비행기 이착륙과 관련된 작전을 이유로 전지구에 대해 8이하의 고도제한을 적용하고 있어 택지개발은 어려운 상태다.이에

따라 이곳에는 주유소나 차고지.자동차학원.중장비학원등 자동차관련시설을 위한 토지형질변경만이 가능하며 다른 시설은 건축허가 자체가 나가지 않고 있다.이때문인지 지구내 무단점유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94년이후 ▶무허가건물▶폐기물과

쓰레기적치및 투기▶재활용품 무단적치등 불법행위로 현재 고발된 건수만 1백여건에 이르는 실정이다.

지금도 비닐하우스 1천6백82동이 있는데 이중 2백32개동에 5백54가구 2천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82년 잠실부근에서 농토를 임대,농사를 짓다 구획정리사업이 시작되자 이곳으로 이주한 서울속의 농민들이다.

이때문에 이 지역은 본래의 자연경관을 해치고 부근 주거지역의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것 또한 구청측이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중 하나로 거론된다.

◇송파구 개발계획=토지주 3천여명이 94년 연대서명으로 이곳을 택지등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개발논의가 본격화됐다.

당시 토지주들은 자체 공청회를 거쳐 개발의 당위성을 주장,서울시와 송파구청은 물론 청와대등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군부대가 인접하고 있다는 특수성과 서울시의 녹지보존원칙에 배치돼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그러던 것이 95년 6월 지자제 실시와 함께 金구청장이 취임하면서 힘을 얻기 시작,지난해 말 본격화 됐다.

구청측은 개괄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이달초 세웠는데 군사작전과 관련된 고도제한으로 고밀도개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이곳을 공산품복합유통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기본안을 세운 것.특히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18만여평)을 이곳으로 옮기

고 시장부지에는 첨단정보산업단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문정.장지지구에는 유통단지(18만8천평)외에도 ▶화물물류단지(6만8천평)▶학술연구단지(5만6천평)▶청소년관련시설(4만5천평)▶전원주택단지(3만평)▶청소관련시설(1만5천평)을 건설하겠다는 것.구청은 가락동시장 이전비용은 시장을 매각

할 경우 예상되는 2천7백억원의 수입으로 충당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최형규 기자〉

<사진설명>

개발이냐 보존이냐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송파구가 논란을 빚고 있는

송파구 훼밀리 아파트주변 문정.장지지구.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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