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중국어 배워보세요"…조인스블로거 조희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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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블로그는 나눔이에요. 인터넷 공간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나눠가질 수 있잖아요.”

조인스 블로그(blog.joins.com)에서 ‘중국통(通)’으로 불리는 조희준(48)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중국에 대한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친 핫이슈를 자신의 블로그 '니하오(blog.joins.com/nihao9292)'에 올린다. 조씨가 매일 업데이트 하는 글과 사진만 봐도 현재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그의 블로그 철학은 ‘나눔’. 넓은 대륙 중국을 무선으로 연결된 블로그에서 모르는 이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그에겐 기쁨이다.

진명출판사 중국어팀장을 맡고 있는 조씨를 최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1990년 고등학교 한문 교사로 재직중이던 조씨는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특별과외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쳤다. 또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중국에 대한 자료를 상당수 모아 올렸다. 아는 만큼 보였다. 중국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큰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씨는 ‘중국 문학을 깊게 파야겠다’고 결심했다. 2000년, 가족과 함께 중국 텐진으로 날아간 조씨는 그곳에 5년간 머물며 남개대학 중문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의 블로그 입문은 중국에서 돌아온 2005년부터 시작됐다. 다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했던 조씨에게 블로그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나눔 공간’이었다. “처음엔 블로그가 도대체 뭔지 감이 안잡혔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스크랩기능도 있고 누가 얼마나 방문해 내 자료를 보고 도움을 얻어가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조씨는 다른 사이트들의 블로그도 함께 운영했지만 서로 호환이 안돼 조인스에 안착했다고 한다.

지난 10월 한 달간 조씨의 블로그 업데이트 실적은 170여건. 이중 90%가 중국발 소식이다. 국내에 소개된 것은 물론이고 중국 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재밌고 기발한 내용이면 직접 번역해 올려놓았다. 조씨가 특히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것은 어학 코너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맞물려 있기 때문. “중국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최근 방영되고 있는 연속극이나 인기 영화가 올라와 있어요. 자막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중국어를 공부하는 초보자라면 듣기 공부하는데 안성맞춤이에요. CCTV뉴스를 올려놓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죠? 괜히 어려운 내용부터 접하면 흥미를 잃게 되거든요.” 조씨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일상대화를 나누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편집해 블로그에 올리면 꽤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한다. 이 외에도 ‘중국어 첫걸음’ ‘투데이 한단어’ ‘왕초보 발음교실’ ‘광고 중국어’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

앞으로의 중국어 전파 계획을 물었다. “제 아들 이름이 명현인데 중국에 있을 때 5살이었거든요. 유치원을 보냈는데 중국어를 너무 빨리 익히더라고요. 그래서 명현이가 유치원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고 익혔는지, 어떻게 말하기 속도가 발전했는지 매일매일 체크하면서 관찰했거든요. 이를 일기 형식으로 올렸는데 호응도가 높았어요. 중국어에 쉽게 접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중국어가 부담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는 책을 기획하려고 해요. 당연히 블로그에 먼저 올려 네티즌의 심사를 거쳐야겠죠.”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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