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이 3주 연속 방영하는 조지프 로시감독 작품.매혹적인 분위기 속에 전개되는 비극적인 시대극이다.신분.출신.계층에 따른 불평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이 담겨있고 나이 먹어감에 따라 더해지는 지난 세월에 대한 인간의 감상이 잘 그려져 있기도 하다.
영국의 개성있는 일급 극작가 해럴드 핀터의 극본으로 71년에 만들어 칸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유명작품이다.로시의 최고 출세작인'하인'과 이 작품의 극본을 쓴 핀터는 간결한 문장과 상징적인 상황 설정,미스터리 같은 이야기 구성으로 근대사회의 문제점을 독특하게 그려낸 문제작가다.
로시와 핀터가 함께 만든 영화들은 계급.성에 따른 차별문제를 근간으로 근대 서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잘 파고들어 영국 진보영화의 큰 흐름을 이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영화는 레오 콜스턴의 과거회상으로 시작한다.소년 레오는 친구 마커스의 누나 매리앤과 테드 사이에 연애편지를 전해주는 심부름을 한다.매리앤은 테드를 사랑하지만 집안배경 차이에 따른 부모들의 반대로 결혼할 수 없는 처지다.어느날 매리앤이 사라지자 그녀의 어머니는 레오를 앞세워 테드의 집을 찾아가는데…. 원제 Go-Between.71년작. 〈채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