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10월부터 서울 미아점에서 전통 품종인 ‘재래돼지’를 팔고 있다. 재래돼지는 외래종에 비해 무게는 절반 수준인 60~70㎏이며, 사육기간은 30일쯤 더 긴데, 고기가 더 쫄깃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의 사라졌으나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가 2년간 연구 끝에 순수 혈통을 복원해 일부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다. 가격은 100g에 2180원으로, 일반 삼겹살(1880원)보다 16%쯤 비싸지만 반응이 좋은 편이다. 7월에는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행복한 돼지’ 돈육상품이 선보였다. 고급 돼지고기 가격은 일반 돼지고기보다 10% 정도 비싼데도 매년 매출이 20%씩 늘고 있다.
정영주 이마트 돈육 바이어는 “국내산 돼지고기보다 싼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나오고, 수입 돼지고기의 공세도 거세다. 돈육도 한우처럼 품질로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4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돼지고기도 쇠고기처럼 등급(1+, 1, 2, 3등급)을 나눠 판매하고 있다. 등급과 가격을 고려해 상품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는 게 장점. 현재 15개 매장에서 시행 중인데, 이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10월부터 프리미엄 돼지고기 신상품인 인삼을 먹여 키운 ‘진생원 인삼포크’와 쑥을 먹인 ‘소백산 쑥돈’을 팔고 있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