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부터 주눅든 아마바둑 프로와 대결 '3점치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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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마 강자들이 프로 정상에게 치욕의 패배를 당해 기원마다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프로 정상과 아마 최강의 치수는.두점이라면 프로측도 피곤하다'는게 그간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번 바둑TV가 설날특집으로 마련한 아마3강대 프로3강의 치수고치기 대결에서 아마측은 2점으로 완패했고 3점으로는막상막하였다.
첫 대결은 조훈현9단대 94년 아마국수로 국가대표를 지낸 김세현7단의 2점바둑..2점'은 지금까지 아마와 프로의 차이를 상징하는 치수였다.아마 강자들 내부에서도 “두점이라도 힘겹다”는 자중론과“두점으로 내기하면 자신있다”는 도전세 력이 팽팽했다. 2점대국에서 아마측의 金7단이 대패하는 바람에 치수는 곧장 3점으로 변했다.
3점대국은 유창혁9단과 얼마전 학초배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김동섭7단의 대결..3점'이라면 과거 서봉수9단이“바둑의 신과 목숨이라도 걸고 대결할 수 있다”고 호언했던 치수고 아마 정상에게는 꿈속에서라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치욕의 치수였다.그러나 결과는 놀랍게도.빅'이었다.
이래서 그다음 대국도 3점으로 치러졌다.대국자는 이창호9단과전국대회 3회 우승을 자랑하는 김진환7단이었는데 결과는 김7단의 힘겨운 .1집승'.결국 3점이라도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프로끼리도 2점으로 진 예가 꽤 있기 는 있다.
프로 정상의 실력은 그만큼 막강한 것이다.그러나 세계를 정복한 프로와 아마세계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아마쪽의 차이는 전보다 더 벌어진게 틀림없다.
지난 2일 열린 아마10강전에서 프로지망생인 11세의 박영훈(염창초등5년)군이 아마7단들을 줄줄이 꺾고 우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 두가지 사건으로 아마바둑계는 요즘 초상집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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