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잉글리쉬>사망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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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28면

Obituary.
오비튜아리,.비'를 거의.빗'이 될 정도로 강조할 것.
사망기사란 뜻인데 한국신문식의 간단한 부음이 아닌 약력을 붙인 독립된 신문기사다.좋은 것,나쁜 것 다 쓴 역사기록이다.
한국과 미국신문의 차이점 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이사망기사다.누가.숙환'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한국식이다.워싱턴 포스트에서 공을 많이 세운 한 고참기자가 죽었다.그의 오비튜아리는“허버트 덴턴은 동성애자(gay)였으며 사망 원인은 에이즈였다.유가족으로는…”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오비튜아리에는 뉴스가 있고 좋은 문장과 인용구가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공부가 되는 것이다.노외교관 사망기사에서는 지난 50년간의 외교사를 배우며,노과학자 기사에서 그의 과학이론을 접할 수 있다.
NYT나 WP등 어느 신문사 편집국에 들어가도 독립된 Obituary Desk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대민(對民)접촉 제1창구인 셈이다.1면과 스포츠면 만큼 독자도 많다.별도의 지면도 배당된다.이 기사 끝에는 자주 다음 문장이 나타난다.“More obituaries appear on the preceding page.(다음 페이지에 사망기사가 이어집니다.)”지면관계로 줄이지 않는 부분이 바로 부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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