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고로쇠나무 수액의 계절 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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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그네슘.칼슘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성인병에 효과가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로쇠나무(단풍나무과)수액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주부터 채취가 시작된 고로쇠나무 수액은 지역에 따라 3월말까지 생산되지만 경칩(3월5일)을 전후해 1주일동안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에서는 거제시일운면망치리,동부면구천.학동리 일대의 고로쇠수액축제가 10일부터 시작된 것을 비롯,영남지역 최대의 생산지인 하동군화개면의신.범왕.대성.정금.부춘리등 5개 마을에서는 다음달초 제5회 지리산 약수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지리산 동북쪽 자락인 산청군시천.삼장면,함양군마천면 일대도 특별한 행사는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가장 늦게까지 고로쇠 수액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경북의 성주군가천면신계리 가야산 중턱과 금릉군증산면 수도산 일대에서도 고로쇠 수액이 나온다.가야산 일대의 고로쇠나무는 대부분 50년이상된 것이어서 수액이 진하기로 유명하다.값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ℓ짜리 한통에 4만~4 만5천원선에거래되고 있으며 경칩전후 수요가 몰릴 때는 5만원선까지 오른다. 고로쇠 수액은 삼국유사에“신라 화랑들이 봄철 훈련을 마친 뒤 받아 마셨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임업연구원 분석결과 당도는 0.8~1.5%이며 무기물인 마그네슘.칼슘등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학술상 정확한 근거는 없으나 위장병.고혈압.혈당조절.신경안정.심장질환 발생억제.이뇨작용에 큰 도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15년생 나무에서 4~40ℓ까지 수액을 채취할 수 있으며 땅에서 1쯤 높이에 구멍을 뚫거나 껍질에 상처를 내는 방법으로 채취한다. 환경단체들은 .자연훼손'이라며 채취를 반대하고 있지만 산골 주민들의 주요한 소득원이어서 해마다 채취량이 오히려 늘고 있다. 〈창원.대구=김선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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