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제많은 연초 이중연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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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 모든 나라가 1월1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지난 한해를돌아보고 닥쳐올 새해에 대한 나름대로의 각오와 설계를 하자는 뜻에서다.그러나 우리는 연초의 이틀 연휴에 또 지난 사흘간 설연휴를 거듭 지내놓고 보니 연초부터 이렇게 놀 고만 있어서 좋은가 하는 걱정이 든다. 나라마다 관습과 역사에 따라 국가가 정한 공휴일은 들쭉날쭉이다.대체로 10일에서 12일까지 노는게 보통이다.미국은 15일이고,일본은 12일이며,우리는 17일이다.단순히 공휴일 숫자만으로 노동일수를 계산할 수 없고 공휴일이 많아 경 제가 안 된다고 강변할 수도 없다.구미 선진국은 토요휴무제가 정착돼 근로일수만으로 치면 우리가 노는 날이 유독 많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새해 벽두부터 연휴가 계속되니 일하는 분위기가 잡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실제로 지난 몇해동안 신정.구정 연휴가이어지면서 어떻게 노느냐에 정신이 팔리면서 연초부터 일이 손에잡히지 않고 과소비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져 보인 다.경제 사정이 좋았을 때는 그렇다 치고 나라 경제가 곤두박질하고 실업률이 분기별로 늘어만 가는 지금의 경제현실에서 연초부터 계속 이렇게 놀아도 괜찮을까 하는 우려가 설득력을 더해간다. 이중과세란 어쩔 수 없는 우리 현실의 반영이다.이중과세를 없애자는 캠페인을 아무리 해봤자 일제때부터 지금까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사라지지 않은게 구정쇠기였다.따라서 이제 와서 구정 사흘 연휴를 돌이키긴 어렵다.그렇다면 신 정 이틀 연휴를 하루로 줄여 연초에 노는 분위기를 줄여야 한다.공휴일이 많기 때문에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를 우리 모두가 동참해 살리자는 각오를 다진다는 뜻에서 신.구정중 한쪽은 사흘연휴,다른 한쪽은 하루 공휴일로 줄일 것 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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