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설연휴 프로 비디오로 본 영화 재탕엔 식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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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안방에 비디오 문화가 뿌리내린 현 시점에서 철지난 흥행 영화를 재탕한 TV영화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법.많은 연휴 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오히려 가족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고 화제가 된 것은 9일 방송된 KBS1.보드먼부부의 4 +5'(오전9시30분.사진)와 같은 휴먼 다큐멘터리와 SBS.특집다큐멘터리-게'(8일오전9시,9일 오전7시50분),KBS1.일요스페셜-남대천 연어의 귀향'(9일 밤8시)등 차분한 다큐멘터리물이었다.한편 MBC의.무대인생 반세기-선후 배 큰잔치'(7일 저녁7시20분)는 50년의 한국 연예계를 되돌아보게 한 기획이 매우 돋보였다. 5명의 한국입양아를 키우고 있는 미국의 윌리엄 보드먼 부부의사연을 보여준 KBS1.보드먼 부부의 4+5'(강승묵PD)는 가족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한 감동어린.작품'이었다.2남2녀의 친자식 외에도 전신장애.뇌성마비.소아마비.심장병 환자등 5명을 입양한 이들 부부의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의미는 물론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문케 했다. SBS.특집다큐멘터리-게'(윤동혁PD)와 KBS1.일요스페셜-남대천 연어의 귀향'(박복용PD)등 2편의 자연다큐멘터리는 제작진이 오랫동안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게'는 어린 시절의 갯벌을 잃 어버린 중장년층에게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이제는 사라져가는 갯벌에 대한 경각심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줬다..남대천 연어…'역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한편 원로 연예인들을 한자리에 모은.무대인생 반세기-선후배 큰잔치'(이성호PD)는 단순한 향수의 무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기성세대의 존재를 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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