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일본 도쿄..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워 세계 비디오게임기 시장의 패권을 넘보는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사가 중대발표를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에닉스가.드래건퀘스트7'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독점 공급키로 했습니다.” 그동안 닌텐도사에 드래건퀘스트를 공급하던 에닉스사가 닌텐도와 결별하고 거래처를 소니로 바꾼 것이다.드래건퀘스트는 닌텐도의.마리오',스퀘어사의.파이널팬터지'와 함께 게임기 하드웨어의 판매를 좌지우지하는 대표적 소프트웨어. 이날 닌텐도의 충격은 컸다.얼마 전까지 닌텐도 게임기에 독점공급되던.파이널팬터지7'(퀘스트 개발)을 소니에 뺏긴데 이은 두번째 패배였다. 드래건퀘스트는 80년대 초반 닌텐도의 8비트 제품이 출시됐을때 나온 소프트웨어로 닌텐도 8비트의 판매를 단숨에 1백만대로끌어올린 히트작이다. 세계 비디오게임기 업계에 새로운 짝짓기 열풍이 거세다.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간의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잇따르고 심지어 한 지붕 살림을 차리는 합병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 비디오게임기 업계의 삼두마차는 플레이스테이션(소니).닌텐도64(닌텐도).새턴(세가)등 일본업체. 소니의 세 불리기에 세가는 지난달 24일.반다이'사와의 합병으로 맞섰다.반다이는.드래건 볼'시리즈를 만화영화와 게임으로 개발해 크게 성공한 업체..버추얼 파이터'외에는 뚜렷한 소프트웨어가 없어 소니에 밀렸던 세가로서는 앞으로 안정 적 소프트웨어 공급처를 얻은 셈이다.소니와 세가의 공격적 경영은 한때 세계 정상을 지켰던 닌텐도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닌텐도는“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 쳤지만 소니의발표가 있은지 이틀 후인 지난달 16일 주가가 전날보다 6백60엔 내려간 7천4백10엔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일본의 빅3업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데 비해 국내업체들은 비디오게임기 사업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현대전자가 닌텐도와,삼성전자가 세가와 손잡고 비디오게임기를 국내에 도입했지만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안돼 현재 사업을 정리중이다. 한 관계자는“소프트웨어 개발 자체가 안되는 데다 한글화해 수입한 프로그램도 적어 비디오게임기 사업에서는 거의 손을 뗐다”고 말했다. 세계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국내업체에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김종윤 기자〉
세계 비디오게임기 시장 소니.세가 勢불리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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