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달리기에서 남자를 이길 수 있을까. 이는 세계육상계 영원한 수수께끼중 하나.특히 85년 4월 런던국제마라톤에서 노르웨이의 마라톤 여걸 잉그리드 크리스찬센이 2시간21분6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한 뒤론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과학잡지.네이처'마저“장거리는생리학적으로 여자에게 유리하며 21세기에는 남녀마라톤 세계기록이 역전될 것”이라는 논문을 실었을 정도.70년대 후반 여자마라톤이 처음.공인'됐을 때만 해도 1시간 가까이 벌어졌던 남녀기록 차이가 불과 10년만에 15분 안팎으로 줄어든데 놀란 것이다.현재 남녀기록 차는 14분16초(남자 세계기록은 88년 4월 로테르담국제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벨라이네 딘사모가 세운2시간6분50초). 뿐만 아니다.과학적 근거도 제시됐다.여자는 같은 몸집의 남자에 비해 지방이 풍부,.30㎞현상'을 거의 겪지 않는다는게 그중 하나였다. 30㎞현상은 대개 이 지점을 전후,근육속 에너지원(글리코겐)이 고갈되고 난 뒤 지방이 불타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기 시작할 때까지 갑자기 근육통.어지럼증.의욕감퇴등을 수반하는 것.96요미우리국제마라톤에서 2위를 달리던 김완기(코오 롱)도 이 지점에서 급작스레 흔들리다 32㎞에서 기권했다.그렇다고 남자마라토너가 여자마라토너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남녀 세계기록으로 보면 장거리로 갈수록 여자기록의 .달성률'이 떨어지는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기록의 달성률이 가장 높은 것은 뜻밖에도 1백.남자 세계기록 9초84의 0.938에 해당하는 10초49.반면 공인기록상 최장거리인 1천㎞에서는 남자 5일16시간17분,여자 7일1시간11분으로 달성률은 0.806밖에 되지 않는다 . 여자는 1만에서 남자의 90%이상 실력(달성률 0.902;남자 26분38초08,여자 29분31초78)을 보였을 뿐 1천,1백㎞에서는 각각 0.887(남자 2분12초18,여자 2분28초98),0.880(남자 6시간10분20초,여자 7시간47초)으로 남자를 대적하기엔 역부족임을 드러내고 있다. 또 거리별 남녀 세계기록을 1백기록으로 환산했을 경우 거리가길어질수록 남녀차(1천 11초844,1백 0초650)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수 기자〉
여자가 남자보다 잘 달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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