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사인거래 확인 땐 특단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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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선수들 간의 은밀한 ‘사인 거래’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다음 달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권시형 선수협 사무총장은 28일 “사인 거래가 사실이라면 병역 비리보다 더 크고 심각한 사건일 수 있다”며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지경에 까지 이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무엇보다 사실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누구인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프로야구 선수 상당수가 사인 거래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마녀 사냥식’ 공론화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수협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철저한 조사로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권 사무총장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개인의 부당한 이득을 위해 페어플레이 정신을 무시하고 팬을 기만한 꼴이 된다”며 “선수협 차원에서 공개사과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아마축구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을 중징계할 방침이다. 축구협회는 다음 주 상벌위원회를 열어 자체 진상조사 및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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