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째 순매수‘셀 코리아’ 정점 찍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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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가 주춤한 모습이다. 외국인은 26일 거래소 시장에서 121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27일에도 22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0월 4조6035억원을 팔았으나 11월 들어서는 26일 현재 2조1219억원으로 매도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외국인은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264억원을 사 1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선물시장에서도 25일부터 이틀 연속 총 6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의 50% 이상을 차지한 헤지펀드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일단락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헤지펀드의 올해 마지막 환매 신청일(11월 15일)이 지났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헤지펀드 자금 유출입 규모를 감안하면 올 6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헤지펀드가 빼간 돈이 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올 6~10월 헤지펀드의 순매도가 7조8000억원에 달했고, 11월에도 5000억원가량 추가 매도가 이루어져 헤지펀드의 국내 증시 이탈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도 “이달에는 지난달과 달리 지수가 떨어질 때 거래 대금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증시의 주 매도 세력인 외국인의 일별 매도금액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외국인의 긴 매도 행진이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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