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월개봉 "화성침입" 만든 팀 버큰 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환상과 동화,괴기와 공포가 넘치는 스크린의 화가'. .배트맨'(89년),.배트맨2'(92년),.가위손'(90년)을 통해 탐미적 성향이 넘치는 새로운 영화세계를 보여준 팀 버튼(38)감독.94년.에드우드'(국내 미개봉)의 흥행 좌절로 3년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97년.화성침공'(3 월개봉)을만들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화성침공'은 60년대 미국 어린이들에게 선풍을 일으켰던 풍선껌 그림카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SF영화.초록색 피부와 해골같은 머리를 가진 외계인들이 장난감같은 레이 건으로 지구와의 일대 전쟁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9일 도쿄(東京) 세이요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그는헝클어뜨린 고수머리에 알이 큰 검정 뿔테 안경을 쓴 코미디배우같은 모습으로 유쾌하고 여유있는 매너로 질문에 답했다. -.화성침공'은 많은 SF영화를 패러디한 듯한 인상을 준다.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나는 50~60년대의 수많은 SF영화를 보며 자랐다.내 영화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상당히 녹아있다.나는 이번 영화를 통해 어렸을때 내게 큰 영향을 준 SF의 느낌을 되살려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복고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진 것같다.” -이번 영화에서 화성인들을 지극히 공격적이고 못된 외계인으로 그린 이유는. “의사소통이 안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류로 그들을 그리고 싶었다.예를 들면 성인들이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배드 키즈'(악동)의 모습으로 만들려고 애썼는데 이것은 행동이 예측불허인 10대들의 행동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잭 니컬슨.글렌 클로스.대니 드 비토.마틴 쇼트.톰 존스등 호화 캐스팅이 눈에 띈다. “영화 자체가 그런 배우들의 캐릭터를 필요로 했다.할리우드에서는 그런 스타급 배우들을 영화에서 죽이는(.화성침공'에선 스타급 배우들이 거의 다 죽는다)것이 어렵지만 배우들이 흔쾌히 출연에 응해줬다.제작비가 8천만달러 들었는데 개런티 가 적잖이나갔다.” -.배트맨'에 출연한 잭 니컬슨이.화성침공'에선 1인2역까지 맡았다.잭 니컬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에게 무슨 역할을 맡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모두 다'라고 대답했다(웃음).그는 매우 의욕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훌륭한 연기자다.” -이번 영화를 통해 당신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나. “특별한 메시지는 없다.어떤 영화든지 거기엔 수많은 사회.정치적인 의미들이 요소요소에 숨겨져 있다.이를 찾아 읽어내는 일은 관객의 몫이라고 본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개봉된.화성침공'에 대해 평론가들의 비판이 적잖았다는데. “그들은 늘 그렇다.평론가들은 본래 나의 모든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비틀주스'.배트맨'.가위손'.에드우드'때도 다 그랬다.평론은 지루할 뿐이다.” [도쿄=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