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부도로 협력업체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제철소 주변 식당에 밀린 외상값이 2억원대에 달해 업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8일 충남당진군에 따르면 당진제철소및 하청업체 직원들과 외상거래하고 있는 음식점이 당진군송산면에만 13곳에 이르며 전체외상값은 2억2천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상값을 가장 많이 떠안고 있는 곳은 한보 직원과 제철소내 하청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2천4백원짜리 식권을 받고 자장면.짬뽕등 음식을 제공해온 서해반점.직원들로부터 받은 식권만큼 한달에 한번씩 결제해 주는 방식으로 제철소측과 거래 해왔으나 지난해 8월부터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제철소측이 제때 결제를 못해 외상값이 불어나 최근엔 4천5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한창 붐비는 점심시간에는 3백~4백명씩 몰리기도 했던 이 식당은 한보부도 직후 식권을 일절 받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이 식당의 한 종업원은“제철소측에선 걱정하지 말라 하고 있지만 외상값을 과연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걱정했다. 다른 식당들도 적게는 2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외상값을 안고 있어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이들 음식점 주인들은“한창 경기가 좋을 때는 고마운 이웃이었지만 부도가 나고 보니 우리만 엉뚱한 피해자가 될지 모르겠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한보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진=서경호 기자〉
한보철강 밀린밥값 2억-외상거래 당진식당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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