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논쟁 장기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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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광주.전남 통합에 대해 시.도민 양쪽 모두 찬성여론이 우세한것으로 드러나 통합논쟁의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전남도가찬성우세 여론을 근거로 통합 공세를 강화키로 한 반면 광주시는여론조사결과를 무시한채 반대입장을 고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시.도 통합 찬반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남도민의 67%가 찬성했을 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도 찬성이 48.1%로 반대 40.5%(모름 11.4%)보다 많았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시.도민 2천5백명씩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광주시민의 경우 전체 조사대상자중 찬성의견은 절반을넘지 않지만.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하면 실질적 찬성비율은 54.3%로 과반수라는 게 전남도측의 주장이다. 통합 찬성자들은 그 이유로.역사.문화적으로 한 뿌리인 지역의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를 꼽은 사람이 전남 72.9%,광주 6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공무원 감축및 예산 절감효과 있다'.도청이전때 광주경제에 타격이 크고 신도시 건설에 많은 비용 든다'순이었다. 통합 반대의 이유는.특별히 좋아질 것이 없기 때문'.광주시민세금의 역외유출과 중앙의 재정지원 감소'.광주시 반대등으로 실현 불가능'순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토론회를 여는등 본격적 공론화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광주시와 공동으로 주민의견조사를 실시해 통합에 대한 최종결론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정병섭(鄭炳燮)도정발전기획단장은“시.도민 다수가 통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 만큼 광주시가 허심탄회한 대화의테이블로 나와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시는“시.도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소모적 논쟁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통합논의에 앞으로 일절 대응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이해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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