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라' 의미 중국서 시작-세뱃돈의 유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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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설날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면 덕담과 함께 내어주던 세뱃돈.설날 웃어른께 인사를 하고 답례로 받는 세뱃돈 풍습은 한국.중국.일본에서 고루 찾아 볼 수 있는 것.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달리 봉투에 돈을 넣어준다. 풍속연구가 박영수(朴英秀)씨에 따르면 새해 첫날 세뱃돈을 주는 관행은 중국에서 시작돼 점차 우리나라와 일본.베트남등으로 퍼져나갔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설이 되면 결혼하지 않은 자식들에게.돈을 많이 벌라'는 뜻으로 붉은색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어주었다.붉은색을 행운의 색깔로 생각한 중국인들은 새해 첫 출발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했던 것. 체면을 중시한 조선시대 사람들은 돈 대신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등을 내주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돈을 주는 경우가 많아진 것. 베트남에도 이같은 풍속이 전해져 빨간 봉투에 새돈으로 소액의지폐를 넣어주는.리시'라는 관습이 행해진다.세뱃돈에 해당하지만세배는 받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세뱃돈을 주는 풍습은 에도시대에 있었지만 도시에만 국한됐었다.현재와 같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고도경제성장기인 60년대 이후부터라고 한다. 세배는 여자의 경우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어깨 넓이 정도로 손을 내려뜨리며 절을 하는 것이 바른 예법.남자의 경우 왼손을오른손 위에 포개는 것이 바른 세배법이다.절을 받은 웃어른은 세배를 올린후 다시 일어섰다가 앉는 것을 기다려 덕담을 들려준후 세뱃돈을 내린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세뱃돈의 단위가 점점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교육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적정규모는 필요한 학용품을살 수 있을 정도.일가친척이 나눠주는 세뱃돈은 어린이들에게는 만만치 않게 큰 돈이어서 부모들로서는 좀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세뱃돈을 부모가 관리하기보다는 자녀가 직접 보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숫자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가 지난 어린이라면 자신의 명의로된 저금통장을 마련하는 종잣돈으로 활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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