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신용 추락-제일.조흥.외환銀 감시대상목록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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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 한보 사태로 인해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한보에 대한 여신 규모가 큰 제일.조흥.외환은행을.감시대상목록(워치리스트)'에 올려 해외 투자가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또 외국 금융기관들은 한보 부도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은행들에 전화를 걸어 은행들의 관련 여부와 사건 전개 방향을 묻고 있는가 하면 한 은행은 한보에 대한 대출 규모가 얼마되지 않는데도 독일계 금융기관에 스와프 거래 신청을 했 다가 거절당하는등 국내은행들의 해외신용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국내 3개 은행을 감시목록에 올려 해외투자가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데 이어 내주에는 이들 은행들을 직접 방문해 현황을 파악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또 한일은행은한보에 대한 여신규모가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독일계 금융기관에 거래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한일은행 국제금융팀의 장현(張鉉)과장은“한보사태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24일 독일계 금융기관에 스와프거래 신청을 했다가 .자금여력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평소 거래관계로 보아 다소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이같은 움직임으로 미루어 해외 조달금리가 올라갈 것을 우려,가능한한 중장기 해외차입 시기를 늦추고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또“주말을 넘기고 내주초 부터는 콜 금리등에다소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기관들이 장기 차입을 미루면서 단기로 해외자금을 조달할 경우 단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새한종금의 申재진 국제금융팀장은“종금사들은 은행들처럼 거액의여신을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하고“가능한한 해외차입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 감시대상목록에 올라 있는 제일.조흥.외환은행등은이번 사태로 신용평가도가 하락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무디스 평가기준에 따르면 외환.조흥은행은 A등급(A3),제일은행은 B등급(BAA1)이나 이번 한보사태로 특히 여신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제일은행은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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