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부산.경남 取水비상-낙동강 조류겹쳐 수질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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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낙동강 하류가 갈수기에 겨울 조류인 규조류(珪藻類)까지 겹쳐수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부산.경남지역 수돗물 취수에 차질이우려되고 있다.
25일 낙동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낙동강 하류주요지점인 남지와 물금.구포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측정해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의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마산등 1백만 주민들의 원수를 취수하는 남지의 BOD농도는 평균 4.2으로 전달의 3.9보다 수질이 악화돼 여전히 3급수에 머무르고 있으며 올해초 칠서취수장의 취수구 수위도 취수 한계치(1)에 육박하는 1.1로 나타나 취수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물금.구포지점의 BOD는 무려 5.9과 4.6을 기록해 농.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4급수(6~8)에 육박했다. 이처럼 하류지역 수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은 예년보다이른 지난해 11월말부터 원수 수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겨울철의 대표적인 조류인 규조류가 수계 전체에 번성하고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2월 한달간 낙동강 수계의 측우지점인 안동.대구.산청등 3개 지점에서 조사한 평균 강우량도 26.6㎜에 그쳐수질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낙동강환경관리청 관계자는“최근 수계내 강우량 부족으로 안동댐과 남강댐의 방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류지역 수질이 개선되지않고 있다”며“부산지역 원수 취수장과 인접한 물금과 구포의 경우 조류 빈도와 클로로필 농도가 현저히 높아지고 있어 갈수기 수질악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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