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殺人독감국내상륙 우려 병.의원 예방藥모자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최근 일본에서 1백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독감 바이러스가 2~3월께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병.의원마다 독감 예방약(백신)이 크게 부족해 접종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일 독감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각급 병.
의원및 보건소등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이 하루 평균 5~50여명씩 몰리고 있으나 비축된 예방주사약이 없어 헛걸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송파구거여동에 사는 정모(49)씨는 집 근처K의원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갔다가“남은 약이 없으니 이틀 후에 다시 와달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같은날 박모(65.서울은평구녹번동)씨도 서울은평구 보건소를 찾았으나“독감예방 접종기간이 이미 지났다”는 말만 듣고 헛걸음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마포구 보건소에서는 하루 평균 50명 가량의 인근 주민들이 예방주사를 맞고 있지만 예방약이 충분치 않아 앞으로 1천명에게만 접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송파구잠실동 내과 개업의 김용진(金用珍)씨는“24일에만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이 10명이나 몰려 인근 의원에서 주사약을급히 빌려 주사했다”며“제약회사에 백신을 주문했지만 공급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독감예방 주사약 2백21만8천㎖(4백40여만명분)가 생산돼 이중 2백8만여㎖가 소비되고 재고량은 13만㎖(성인 26만명분)에 불과하다는 것.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