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5년 노벨화학상 수상 美 롤랜드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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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의 오존층 훼손도 마음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지난 5년동안의 조사에 따르면 겨울.봄에는전체 오존층의 10%,여름.가을엔 5%가 뚫리는 현상을 보이더군요.” 냉매제등으로 쓰이는 염화불화탄소(CFC)가 성층권 오존층을 파괴해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힌 공로로95년 노벨화학상을 공동수상한 셔우드 롤랜드(69.미국 UC어바인대)교수는 우리나라 상공의 오존층 훼손도 유념해야 할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롤랜드 교수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주최한 제2회 한림석학강연회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한국에 왔다.
롤랜드 박사는“오존층 파괴에 대한 본격적 규제와 경각심 함양으로 최근 남극을 비롯한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가 95년을 정점으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 올라간 CFC가 성층권에 도달해 오존과 최종결합하는데까지 최장 5년이 소요돼 2000년 이후에나 성층권의오존층이 회복세를 보일 것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이 발생량이 증가하는 메탄에의한 피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롤랜드 교수는“지구상의 메탄은 78년 이후 90년대초까지 무려 15%나 증가해 탄산가스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이 되고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롤랜드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웨슬리안대와 시카고대를 나왔으며 현재 미국과학한림원 국제담당 간사와 미국철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74년 마리오 몰리나 박사와 함께 CFC가 오존층 파괴의 주원인이라는 가설을 세운뒤 이듬해 태양의 특정 스펙트럼 파장을 관찰,이를 입증해 노벨상을 받았다.그뒤 오존층 훼손을 막기 위한 지구적 노력에 앞장서왔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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