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시장도 남 못준다-MS社 축구게임등 출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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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 정보통신업계 최고의 승부사 마이크로소프트(MS)빌 게이츠회장이 주머니를 더 불리자는 욕심을 냈다.관망해 왔던 개인용컴퓨터(PC)용 게임타이틀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MS의 PC게임시장 도전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본격화됐다.윈도95전용 게임타이틀인.플라이트 시뮬레이터'.축구게임'등7종을 전세계에 일제히 공개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최근.NBA풀코트 프레스'.데들리 타이드'.헬벤더'등의 사용설명서와 포장등을 한글화해 선보였다.
MS는 올해안으로 총 10개 정도의 새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에는 5~6종을 소개할 방침이다.이중 내용까지 완전히한글화한 제품도 연말께 시판한다.벌써부터 소리 안나게 야금야금게임시장에 파고드는 셈이다.
이들 게임의 특징은 모두.미성년자 관람가'등급이라는 것.한국MS의 박영목(朴永穆.34)씨는“미성년자에서부터 게임을 좋아하는 성인까지 누구나 즐기게 한다는 원칙이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고급 게임을 지향한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NBA풀코트 프레스에서는 선수들이 농구화 끄는 소리를 들을 수있을 정도로 현장감이 살아 있다.데들리 타이드는 영화.스타트렉'의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만든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화려한 영상이 자랑거리다.그래서 가격은 데들리 타이드의 경우 6만6천원으로 국내 최고가며 나머지도 5만원 이상으로 비싼편.세계적으로 고가정책은 공통이다.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야심이다.
MS의 돌진으로 국내 게임타이틀 시장은 이미 긴장감에 휩싸여있다.현재 5백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점유율은 80% 이상인데 이 구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리내소프트웨어 정재성(鄭在星.31)사장은“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지명도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MS의 타이틀에는 미국정서가 지나치게 담겨 있어 오히려 게임매니어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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