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겨울유니버시아드 한국적 개막행사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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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더불어 사는.상생(相生)'을 주제로 펼친 97무주.전주 겨울유니버시아드 개막행사는 가장 한국적이며 동양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개막행사는▶자연과의 친화력을 전체 주제로▶전체가하나의 일관된 줄거리로▶덕유산 전체를 무대로 대자연을 담았다는세가지 특징을 보여줬다.
개막행사가 벌어진 무주 스키점핑파크 주위의 해발 1천6백가 넘는 다섯봉우리에서 봉화를 피워올리면서 시작된 개막행사는 가장한국적인 개념인 선녀와 학이 스키를 타고 점프대를 내려오는등 무대행사에서 탈피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립의 구조가 아닌 화합의 원리를 강조한 개막행사는 성화대도 서양개념의 하늘을 찌르는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구조로 만든게 특징.성화대는 산등성이를 따라 설치된 3백개의얼음기둥과 연결됐다.
성화가 얼음기둥을 따라 올라가 성화대에 옮아붙음으로써 얼음과불이라는 상반되는 개념의 친화를 강조했다.
전체 줄거리는 화목한 동물들의 세계에 사냥꾼이 나타나 파괴와전쟁이 일어난다.
그러나 숲의 정령으로 말미암아 죽었던 학이 살아나고 동물들과사냥꾼이 함께.상생'하는 줄거리를 갖고있다.사냥꾼의 화살은 신선지팡이로 바뀌고 이는 다시 지구로 변하면서.지구는 하나'라는메시지도 전달했다.
무대 양쪽 산등성이에 연과 달궁을 설치,참가선수들로부터 받은.20세기와 함께 없어져야 할 10가지'는 액땜하는 연에 달아올리고.21세기의 꿈 10가지'는 달궁에 태워 기원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무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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