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덜 춥고 남부 가뭄 봄까지 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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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겨울(12월~내년 2월) 한반도의 기온은 평년보다 전반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4일 장기예보를 통해 “올겨울 엘니뇨·라니냐 같은 이상기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전반적으로 높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북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이 중국 남부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겨울철 한반도에 한기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기습 한파와 기습 폭설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습 한파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시베리아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게 되는 서해안 지방에는 폭설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습기를 많이 포함하는 ‘습설’이 쌓이면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올겨울과 내년 봄(3~5월)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엄원근 기후국장은 “겨울 동안 눈이 오더라도 지역적 편차가 크고 남부지방의 가뭄을 해소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못할 것으로 보여 봄철까지 가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 9월 이후 이달 23일까지 서울지역 강수량은 147㎜로 평년의 64%를 보였다. 대구와 전북 남원·임실·장수, 경남 합천·거창·산청·밀양 지역의 강수량은 22~45㎜로 평년의 10~19%에 불과했다.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16.1%, 남강댐 19%, 합천댐 27.9%까지 떨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운반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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