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 5연패 수렁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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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끝에 1승. 다른 사람이 아닌 이창호9단의 얘기다.

피더하우스와 신성건설이 맞부딪친 2004 한국리그 개막전에서 피더하우스의 주장 이창호9단이 신성건설 주장 최철한8단을 꺾었다. 백7집반승. 양팀은 2대2로 비겼다. 이창호는 최근 최철한에게 5연패를 당한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전력이 고르면서도 강해 단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신성건설은 양재호, 김승준이 피더하우스의 유경민, 윤현석에 연승하며 2대0으로 앞서갔다. 신성건설의 승리가 거의 굳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2장전에서 허영호가 피더하우스의 이희성에게 패배해 2대1로 추격당했고 곧 주장전이 이어졌다.

팬들의 인터넷 투표로 형성된 두 사람의 배당은 이창호 1.63배, 최철한 2.58배. 이9단이 최철한에게 타이틀을 두개나 빼앗겼음에도 팬들은 여전히 '단체전 불패'의 이창호를 믿고 있었다. 이9단은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특유의 타개바둑으로 최철한의 맹공을 이겨냈다. 팀의 패배를 막아내고 개인적으론 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8개 팀이 풀리그로 맞서는 한국리그는 매주 목~일요일 오후 7시 바둑TV에서 열리며 승리하면 2점, 빅은 1점을 얻는다. 이번 주엔 한게임(주장 이세돌)과 한국얀센(주장 조훈현)의 대결이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백△에 흑이 우상귀를 받아둬도 유망한 국면. 그러나 최철한은 외면한 채 흑1로 공격의 칼날을 가다듬는다. 이9단도 백2로부터 흑집을 단숨에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이에 분노한 최8단은 두개의 백대마를 맹공한다. 그러나 대마들이 다 살아버리자 흑은 쉽게 지고 말았다. 최8단은 열정적이었으나 조금 과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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