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삼성생명 농구대잔치 우승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가장 유력한 챔피언 후보로 꼽혔던 연세대와 삼성생명이 남녀부타이틀을 거머쥔 가운데 96~97농구대잔치의 막이 내려졌다.
두팀은“우승할만한 팀이 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진정한 강자였고 따라서 최근 2~3년간 챔피언결정전을 전후로 일어나곤 했던 판정시비도 일절 없었다.
특히 실업-대학이 겨룬 마지막 대회를 제패,.마지막 황제'의보위에 오른 남자부 챔피언 연세대는 왕좌에 오르기까지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했다.대잔치 사상 전승으로 우승한 팀은 연세대 뿐이다. 최고의 센터 서장훈(27㎝)이 이끈 연세대의 우승은.
골밑이 강한 팀만이 우승할 수 있다'는 통념을 그대로 입증했다.연세대는 서장훈을 앞세운 미국식.하프코트 게임'과.한국식 속공'을 적절히 배합해 가장 이상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연세대는 경기당 80점을 상회하는 득점력과 실점을 60점대 이하로 묶는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반면 준우승팀 상무는 연세대와 대등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75점이상을 내준 수비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번째 정상문턱에서 울었다.
연세대의 우승으로 국내남자농구는 아직도 대고실저(大高實低)가계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 사실은 프로농구출범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삼성생명의 우승 역시 걸출한 센터 정은순(187㎝)의 승리로 요약된다.
삼성은 포인트가드가 없는 치명적 약점을 지녔으나.하이포스트 피딩(자유투라인 부근에서 센터가 볼을 배급하는 공격형태)'이라는 공격패턴을 정은순이 완벽히 소화해냄으로써 최강팀의 명성을 지켰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3연속 우승을 노리던 선경증권과 두차례 맞붙어 완승했고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2승1패로 눌렀다.
특히 현대전에서는 1패후 2연승하는 저력을 보였고 누구도 삼성의 우승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