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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대서 지속적 입시비리 … 교수 7명 형사고발 요청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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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승연(53·사진) 홍익대 판화과 교수는 21일 “7명의 교수에 의해 미대 입시 비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학교 측에 형사 고발을 요청하겠다”고 주장했다. 홍대는 지난 주 회화과 교수 2명을 입시 부정과 관련해 징계했다. 지난 4월 김 교수가 학교 측에 고발한 내용을 조사한 결과다. 입시와 관련해 현직 교수의 내부 고발로 징계가 내려진 것은 홍대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본지 11월 21일자 1면>

◆“공범이 돼 달라 한 것”=김 교수는 회화과 교수 6명, 판화과 교수 1명을 고발했다. 학교 측은 7개월간 조사한 끝에 회화과 J교수(정직 2개월)와 K교수(감봉 2개월)만 징계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고발한 내용에 대해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징계 수위도 낮다”고 반발했다. 이어 “학교의 조사능력은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교육과학부에 맡기거나 형사 고발해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은수 홍대 교무처장은 “학교는 절대적 중립을 지킬 것이며, 수사가 이뤄지면 그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J교수는 자신의 아들이 지원한 2008학년도 회화과 실기시험 당일 채점위원들을 자기 방으로 불러 아들이 이전에 그려 놓은 그림을 보여줬고, K교수는 미술대학원 입시에서 특정인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심사위원에게 전달해 징계를 당했다. 김 교수가 언론에 공개한 고발장에는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전해들은 다양한 입시 비리가 들어 있다. 그는 입시 부정이 채점 당일 많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일부 교수가 실기시험장에 접근해 ‘봐주고 싶은 학생’의 그림 내용을 확인한 뒤 이름 대신 적어놓은 가번호를 채점위원들에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17년간 재직하면서 이런 청탁을 수없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탁을 받은 교수가 나에게 와서 협조를 요구한 적이 많다. 그들은 나보고 공범이 돼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 출신의 한 미술인은 “이번에 밝혀진 입시 부정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김 교수가 곤란에 빠진다면 동문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고발 교수도 반발=김 교수가 특정 학생의 가번호를 전달했다고 지목한 회화과 K교수는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나는 시험장에 간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징계를 받은 또 다른 K교수는 “쪽지를 전달한 것은 관행적으로 해온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어떤 교수도 그것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피고발인 회화과 L교수는 “만약 형사 고발로 간다면, 김 교수는 무고와 명예훼손죄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고발이 들어오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인식·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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