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취임식때 힐러리여사 그물망토 패션 뽐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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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20일 취임식에 부인 힐러리가 무슨 옷을 입었을까.
미 의사당에서 벌어진 선서식에는 멜턴(모직)코트에 모직 상.
하의를 입었고 취임축하 무도회에서는 수를 놓은 그물 모양의 얇은 명주 가운에 공단(새틴)망토를 어깨에 걸쳤다.
이 옷들은 뉴욕에서.오스카'라는 브랜드로 성공한 도미니카 태생의 남성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가 만든 것이다.렌타는 마드리드에서 18년간 회화를 전공했으며 의상디자인에 관심을 보여 스페인의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프랑스의 랑방등을 위해 일했다.지난 65년부터는 미국에서 독자적인 상표로디자인 활동을 해왔다.
힐러리는 지난해 11월 리틀 록에서 열린 클린턴 당선축하 만찬을 비롯,그동안 열린 각종 대형 연회엔 반드시 그가 만든 옷을 입어왔다.이번 취임식 때 입을 옷에 대해서도 힐러리와 렌타는 클린턴이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의논하기 시작했다고.
렌타는“힐러리여사가 취임식 때 입을 옷으로 내가 만든 것을 선택해줘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며 기뻐했다.힐러는는 지난 93년 취임식에서는 사라 필립스가 디자인한 옷을 입었다.
한편 힐러리는 최근 들어 워싱턴에 처음 등장했을 때의 당당했던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감추고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로 변신했다는 인상을 주었다.그러나 클린턴의 집권2기에도 그런 모습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 쓴것처 럼 굴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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