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즉각 總選 촉구-스토야노프 신임대통령 就任辭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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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소피아 DPA=본사특약]불가리아의 신임 대통령으로 19일 취임한 페타르 스토야노프(44)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즉각적인조기 총선실시를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조기 총선을 둘러싼 불가리아의 대립은 야당의 주장대로 조기 총선으로 결론지 어질 공산이한층 커졌다.
스토야노프의 조기 총선실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의 첫 정견피력이 조기 총선실시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이 갖는 정치적 비중은 과거의 발언과 크게 다를 것이라는게 현지 외교가의 분석이다.불가리아 헌 법상 대통령은 의회가 총선결의를 한 후에야 총선실시를 선포할 수 있는등 그 권한이 극히 제한돼 있다.
스토야노프 신임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불가리아정치는 더이상 소수의 정치엘리트가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고“정치가들이 국민의 뜻을 이해할 때 국민은 비로소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토야노프대통령은 이어“가난이 절망적 수준에 달했기 때문에 국민이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 진단하고“정당이 합심해 실제적인시장경제개혁을 단행하고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위원회를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야당과 시민들의 조기 총선 요구시위가 14일째 계속되는가운데 18일 일부 야당인사등은 의회의 즉각 해산과 오는 3월중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35년간 독재체제를 이끌었던 토도르 지프코프(87)전 공산당 제1서기는 정부가 야당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불가리아에 새 군사정권이 들어설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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