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에도 밀리는 우리상표-인지도낮고 가격 경쟁력도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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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시장에서 재킷.타이어.신사화.안경테.피아노등 국산품들이 선진국제품에 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에서,개발도상국이나 경쟁국 제품에 비해서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무공)가 일본시장에 진출해있는 주요 국산품 7개의 가격.품질.브랜드 인지도등의 경쟁력을 선진국.개도국상품과 비교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선진국 상품에 밀리고 개도국에 쫓기는 우리 상품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선진국제품에는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린다=일본에서 팔리는 승용차용 국산타이어의 개당 소비자가격은 46.5달러로 일본산과 미국산 각각 66.4달러,독일산 53.4달러에 비해 7.9~19.9달러가 쌌다.신사화(천연피혁및 캐주얼화)도 93달러로 일본.이탈리아.영국산에 비해 켤레당 1백56~1백91달러나 싼 것으로 조사됐다.가격.품질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쟁력면에서는한국상품이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선진국제품에 비해 워낙밀리다보니 타이어는 대부분 선진국제품의 대체재로 사용될 정도로품질이나 가격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게 무공측의의견이다.
◇경쟁국제품에 비해서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다=남성용 가죽재킷(우피나 하프코트)의 소비자가격은 3백44.7달러.중국산(1백72달러).스리랑카산(1백64달러)보다 두배 이상 비싸 가격면에서 비교가 안된다.중국.스리랑카산의 품질이나 디 자인이 우리보다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경쟁력면에서 상당한 열세에 있다는게 무공측의 평가다.
안경테의 국산가격은 9달러로 중국.대만.홍콩산보다 개당 2~4달러가 비싸고 피아노는 중국산보다 8백62달러 비싼 3천17달러,전기기타는 중국.인도네시아산보다 18달러 비싼 78달러에팔리고 있다.무공은 이 세 제품 역시 국산품이 품질면에서 우수하다고는 하지만 품질차이 이상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라 전체 경쟁력에서 어느 정도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공 백효기(白孝基) 나고야(名古屋)무역관장은 “경쟁국이 가격을 고정한 채 맹렬히 품질추격을 벌이고 있어 우리 제품의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조만간 추월당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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