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제>"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이색 시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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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30대의 나이,80년대 학번,60년대생.우리 사회에서 이들.
3.8.6 세대'가 차지하는 자리는 독특하다.
5,6공 시절을 대학 캠퍼스에서 보낸 이들에게.운동권'이란 단어는 그 어느 세대에게보다 가깝게 다가온다.
최루가스 속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이들은 그러나 사회인이 되고동구권이 몰락하면서 예전의 패기와 열정 대신 의식의 혼란과 침묵에 침잠했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중간에 끼여 기를 펴지 못한 이들 .모래시계'세대가 요즘 자신의 목소리와 자기들만의 색깔을 가다듬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6일 오후7시 대학로의 카페.동숭동에서'에서는 3.8.6세대들만의 색다른 영화시 사회가 열린다. 상영작은 80년대 운동권출신들의 후일담을 담은 첫영화.시간은 오래 지속된다'.운동권출신인 김응수감독이 서울대 동문.친지들로부터 모은 후원금 4억원과 김중기.김선재등 동세대 배우들의 노개런티 출연으로 만든 독립영화다.
모스크바에서 마주친 서른살 젊은이들의 조우를 통해 치열한 20대를 보낸 세대의 가슴앓이와 희망의 탐색과정을 흑백의 영상에담아냈다.
이번 특별시사회는 지난해 2월 30대들의 문화를 모색하기 위해 34명의 발기인이 모여 결성한.열린 공간 30'(공동대표 이정우)의 회원 2백여명을 위해 열리는 것..동숭동에서'도 이들이 운영하는 카페다.
시사회에는 김민석의원,시인 최영미,소설가 이인화.주인석,영화감독 변영주등이 참석해 감상소감을 나누고 서울대 동아리.메아리'OB멤버들의 공연도 마련될 예정이다.
배급사인 영화세상(3443-9427)과 카페.동숭동에서'(764-1030)는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18일 오후4시에 또한번의 카페시사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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