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린 인문학 위상 바로잡는 계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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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가 개교 62주년을 맞아 20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석당학술원이 주최하는 제3회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는 ‘21세기 인문학의 동향’. 한국과 일본, 중국의 인문학자들이 모여 인간성의 회복을 위한 합리적인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성태용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단장의 기조강연 ‘한국에서의 인문학 지원 정책’, 이정우(철학아카데미)교수의 ‘아시아 철학사’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학술대회를 준비한 석당학술원 하치근(사진) 원장은 “실종되고 왜곡된 인문학의 위상을 바로잡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의 주제를 왜 ‘인문학 동향’으로 정했는지 궁금합니다.

“인문학은 인간과 사상에 대한 연구가 중심입니다. 인문학적인 연구와 실천을 통해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자기 중심에서 타자 중심으로 인간다움을 길러 갈 수 있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획일적인 가치관이 우선시 되고 양보와 타협이 실종되고 있는 오늘날 인문학의 흐름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외국에서는 누가 오는지요.

“중국 동북사범대학의 짱원뚱 교수가 ‘시성 비평 전통이 현대문학연구에 주는 계시’에 대해 발표를 하고,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고나가야 교수가 ‘일본의 인문사회과학 진흥 정책’에 대해 소개를 합니다. 국내에서는 5명의 학자가 발표를 하게 됩니다.”

-석당학술원이 전통문화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인간성의 확립은 문화적인 배경에 좌우된다고 봅니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이 조화롭게 진행되는 문화적 배경 속에서 바람직한 인간성이 길러지기 때문에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석당학술원이 주관하는‘고려사’ 국역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들었습니다.

“석당학술원의 전신인 고전연구소가 1960년부터 72년까지 남북한 최초로 ‘역주 고려사’를 완간(11책)한데 이어 2006년 11월에 ‘국역 고려사’ 열전(列傳) 9권을 간행했습니다. 현재 세가(世家) 46권, 지(誌) 39권에 대한 교정작업이 한창입니다. 한국사의 숙원사업인 ‘고려사’국역이 곧 결실을 보게됩니다. 국가에서 해야할 일을 대학이 하는 셈입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승학캠퍼스의 석당학술원과 산하 연구기관들이 내년에 구덕캠퍼스 석당도서관으로 옮겨갑니다. 5층 건물인 석당도서관 전체를 학술원이 독립 건물로 사용하게 됩니다. 학교측이 학술원을 세계적인 인문학 연구소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지역과 지역문화, 한국학 등에 대해 많은 연구과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진권 기자


◆동아대 석당학술원=1960년 고려사 역주사업을 시작한 ‘고전연구소’가 모태. 1977년 창립된 한국민속학연구소 등이 2006년 통합돼 지방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종합 연구기관으로 출범했다. 산하에 문화컨텐츠연구소,인문과학연구소, 지역문화연구소,한국학연구소를 두고 있다.‘석당논총’을 1976년부터 출간하고 있으며 ‘역주 고려사’등의 단행본을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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