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자본금 많으면 발행 주식도 많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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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 어떤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몇 주를 발행해 거래시킬 것인지, 주식가격을 얼마로 할지 어떻게 결정하나요.[독자 최상현]

A : 주식을 몇주 발행할 것인지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달라집니다. A회사의 자본금이 1억원이고, 주당 가격이 5000원이라면 그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수는 모두 2만주입니다. 그러나 2만주를 모두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은 총 주식수의 30% 이상을 소액주주들이 나눠 갖도록 하고 있으며, 특정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지분도 일정 범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A회사가 자신들의 주식 중 절반인 1만주를 일반인(소액주주와 은행 등 기관투자가)에게 팔겠다고 하면 그 회사는 상장을 통해 5000만원의 자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돈이 더 필요하다면 주식을 더 팔 수 있겠죠. 그런데 실제로 A기업은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을 1만원 또는 2만원에 팔고 싶어할 것입니다. 이를 공모가격이라고 합니다.

만약 A기업이 별로 좋은 기업이 아니라면 액면가(5000원)를 그대로 받거나 약간의 프리미엄을 붙여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매우 좋은 기업이라면 2만원을 불러도 사려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가격은 A회사 주식을 상장시키는 일을 맡은 증권회사와 협의해 결정하게 됩니다. A회사도 나름대로 가격을 제시하지만 증권회사가 A회사와 비슷한 기업의 주가 수준과 회사의 장래성, 각종 경영지표 등을 고려해 정하는 것입니다. 너무 싸게 하면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회사가 가져가는 돈이 적을 것이고, 너무 비싸게 하면 사려는 이들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공모가격을 둘러싸고 회사와 증권회사가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종태 경제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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