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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여야 사이 ‘등거리 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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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달 27일 자유선진당의 ‘강소국 연방제 대토론회’. 이회창(얼굴) 총재를 둘러싼 구애 경쟁이 벌어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선진당과 민주당은 야당이란 공통점이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이 총재는 대한민국의 어른이다. 잘 모시겠다.”

정치권이 ‘이회창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주요 현안마다 여야를 아우르는 해법을 내놓으면서다. 대법관 출신인 이 총재를 두고 ‘18대 국회의 판관’이란 말도 나온다. 실제 이 총재는 여야를 넘나들며 ‘캐스팅 보트’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왔다. 보수 색채가 뚜렷한 사안은 여당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8월 KBS 정연주 사장이 해임되자 그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해임권도 갖는다”며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여권이 강행하려는 정책엔 제동을 건다. 18일 KBS 라디오 연설에서 이 총재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책”이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보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민주당과 통한다. 감사원장 출신인 그는 쌀 직불금 정국에서도 “독립기관인 감사원이 대통령 지시를 받아 감사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 원로’의 면모도 보였다. 9월 한나라당의 추경안 직권 상정 요청에 대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 총재에게 의견을 구하자 “원칙에 어긋난다”고 해 처리가 미뤄졌다. 측근들은 “예전에 이 정도의 정치 감각이었다면 벌써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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