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은 발상이 히트상품 만들어-점자캔맥주.항균노트.딱풀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조선맥주 마케팅팀이 요즘 신바람이 나있다.
지난해 12월 점자(點字)표기를 한 하이트 캔맥주를 내놓은 이후 시각장애인과 가족들로부터“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줘서고맙다”는 감사전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캔맥주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캔맥주 매출은 예년의 경우 하루 평균 2만5천상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3만상자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맥주 관계자는“타사 제품보다 어떻게 하면 많이 팔수있을까하는 마케팅 차원의 아이디어에서 점자표기를 했던 것인데 소비자들의 기대 이상 반응으로 기업이미지 제고와 매출증대에 큰 기여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들이 놓치기 쉬운.작은 부분'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히트상품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항균노트를 개발,일약 노트업계의 스타덤에 오른 문구전문업체 ㈜미코,립스틱모양의 문구용 풀.딱풀'로 연간 1백5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소기업 ㈜아모스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미코는 지난 학기 초등학생용.톰과제리 항균노트'와 중등학생용.미코 항균노트'를 내놓아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최근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위생문제에 관심이 높은데 착안,새 상품으로 내놓았는데 올봄 신학기를 앞두 고 벌써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신학기 6억5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 신학기에는 무려 1백2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스는 기존의 문구용 물풀이 질질 흘러내리고 몇번 쓰지못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할 수 없을까 하다가 립스틱처럼 만든 고체 풀을 내놨다.액체의 단점을 고체화로 개선한것이다.최근들어 국내 수요의 증가와 함께 연간 1백50만달러에이르는 수출까지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이같은.성공사례'가 더 많다.수정액이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화이트'란 상표의.
수정테이프',초창기 스카치테이프를 칼로 절단해야했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톱니처럼 된 절단면을 마련한 것등이 모두 작은 아이템에서 고객만족을 창출해낸 아이디어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최근 국내경제가 침체일로에 있다고 하지만 이처럼 고객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면 보다 많은 히트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