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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채점자 세대차 5점-中.高生 자녀둔 교수들 후한 점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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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고생 자녀를 둔 교수가 후하고 젊은 교수가 짜다?' 서울대 논술고사 가채점에 참가한 한 교수는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고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자신이 채점한 성적이 자녀가 아직 취학 연령이 아닌 젊은 교수보다 2~3점씩 높게 나타났다.이 교수는“평소 자식들의 대학 진학으 로 신경을 많이 쓰던 터라 무의식중에 좋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생 딸과 중3 아들을 둔 張모 교수도 비슷한 경험을 토로했다.지난해 논술채점때 자신이 매긴 점수가 젊은 교수의 채점보다 5점 정도 후했다고 한다.張교수는“채점 기준이 있지만 논술의 특성상 상당 부분 주관에 따를 수밖에 없어 이 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고려대 전성연(全成連)교무처장도“연령이나 전공에 따라 편차가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문제에 따라 전공분야별로 답안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채점의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학생당 2명의 교수가 채점하던 것을 올해는 두배인 4명으로 늘리고 각 팀에 나이든 교수와 젊은 교수들을 고루 배정했다.또 전공에 따른 편차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각 채점팀에 다른 학과 교수들도 참여시켰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 분야의 40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채점팀을 구성,개인차가 나타날 가능성을 최소화했다.역시 40세 전후의 교수들로 채점팀을 구성한 중앙대도 각 모집단위 답안을 2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끝까지 채점토록 해 채점교 수에 따라 점수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고려하고 있다.

<나현철.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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