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年頭기자회 대선예비走者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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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으로 여권의 대선후보 선출문제에 대한 윤곽의 일부가 드러났다.金대통령은▶후보결정 시기는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후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표명▶후보의 자질은 추진력등 능력있고 깨끗한 도덕성을 갖춰야한다고밝혔다. 이중 金대통령이 차기후보 선출과정에서 결정적 영향력을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한 대목이 특히 주목된다.
이해당사자들인 예비주자들은 임기말 권력누수 방지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이며 행간(行間)의 의미를 찾으려 예민한 표정이었다.
이홍구(李洪九)대표는 당정개편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예상했던대로다”“당을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당에 신뢰를 주신 것”이라고 평가하는등 시종 밝은 표정.
최형우(崔炯佑)고문은“경제.안보 현실로 볼 때 추진력을 첫번째 자질로 꼽은 것은 차기대통령의 덕목을 잘 지적한 것”이라며고무된 분위기였다.崔고문의 트레이드 마크가.추진력'아니냐는 게측근들의 자평(自評).
김덕룡(金德龍)의원은“당총재가 정권 재창출에 초연,무관심할 수 없으며 영향력이 없을 수도 없다”고 특정인 지지입장을 거부없이 수용했다.
이한동(李漢東)고문도“당원인 대통령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현 상황에서 너무 일찍 대선문제가 논의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내 평소 생각”이라고 적극 동조했다.
이회창(李會昌)고문측은 전체적인.환영'입장속에서도 특정인 지지에 대해선“총재의 의사표시가 경선출마 희망자의 자유의사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7일 대통령특사로 니카라과로 출국한 박찬종(朴燦鍾)고문은“경선은 국민들이 보기에 납득할 만한 절차에 의해서 축제분위기로 치러질 것”이라면서 여타 부분에는 말을 아껴 눈길.반면 김윤환(金潤煥)고문측은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대통령은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金고문이 강조했던 점에 비춰 당혹해하는모습이 역력.이번 주말 귀국예정인 金고문의 반응도 주목된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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